기준금리 새해 또 0.25%p 인상돼 4.5% -대출 이자 부담 1년 새 16배 증가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가 올해 첫 기준금리 발표일을 맞은 25일 기준금리를 지난 12월 7일의 4.25%에서 다시 0.25%포인트 인상해 4.5%로 정했다. 작년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감지되면서 3월 2일 0.25%였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해 0.5%로 올린 이후 0.5%포인트에서 1%포인트까지 8번 연속 인상 기조를 유지해 왔다. 그 결과로 기준금리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16배나 뛰었다. 즉 모기지 이자 부담이 1600%가 된 것이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배경으로 세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가장 크게 기여한 요인은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고, 국제공급망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12월 캐나다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6.3%로 상승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관리 목표인 2% 전후에 비해 높은 수치다. 캐나다의 최근 경기성장세도 아직 예상치보다 강하고, 경제가 초과수요(excess demand)상태에서 좀더 냉각 시킬 필요성이 있다. 8번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일단 폭등하던 집값이 작년에 뚜렷하게 하향세와 침체기로 들어섰다. 소비 지출도 줄고, 기업의 투자도 속도 조절을 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였던 경기가 안정세로 돌아섰다. 이렇게 연방정부의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지만, 허드슨 베이를 비롯해 구글 캐나다 등 대기업들이 정리 해고를 시작하는 등 경기 침체가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의 여론조사 기관인 마루(Maru)이 25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발표 이전에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57%의 응답자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결국 빗나갔다. 28%는 오히려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추가 인상될 것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나 미국 금리인상 기조를 봤을 때 3월 8일로 예정된 기준금리 발표 일정에서 다시 한 번 소폭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후 뚜렷한 물가 안정이 보이면 점차 기준금리를 낮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올해 여름 BC주의 주유비가 리터 당 2.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결국 소비자 물가에 또 한 번 상승 파동을 가져올 수 있다. 마루의 조사는 1월 23일부터 24일까지 3076명의 캐나다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표준오차는 +/- 1.8%이다. 표영태 기자기준금리 새해 기준금리 인상 기준금리 발표일 금리인상 기조